샌드위치신세라는 표현이 있다. 이 표현은 보통 앞뒤로 꽉 막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사용한다. 한국의 기업들이 지금 샌드위치 신세인가. 그리고 샌드위치 신세이기 때문에 기업 생산성을 포함한 많은 지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인가.
이 책은 이러한 일반인식에 대해서 제목 그대로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이며 기업이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어느 기업도 샌드위치 신세를 면한 적이 없었고, 세계적으로 독점적인 지위를 갖추고 있는 기업이 아닌 양에야 앞으로도 샌드위치 신세를 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 놓는다.
한편 조직이라는 관점에서 기업의 다양한 행동을 분석한다. 협동조합, 유한회사가 아닌 주식회사라는 형식의 기업이 시장에서 다수를 점하는 이유, 기업의 존립 목적이 무엇일까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조직이라는 틀로 대답을 해 나가고 있다.
개인과 조직의 관계에 대해서도 특히 주목을 하는데, 개인은 조직 내에서 어떻게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있고, 조직은 개인에게 어떻게 보상하고 있는 지, 특히 기업이 자기 조직원을 관리하기 위해 노동숙련도 보전과 비용 절감이라는 다소 상반되는 듯한 가치를 어떻게 조율하고 있는지. 비정규직 확대 및 연공서열제 폐지 등이 어떤 배경에서 등장하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시각을 살펴볼 수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기업은 무엇이다’라는 질문에 ‘기업은 블랙박스이다’라는 다소 모호한 표현 대신 지금의 기업의 상황을 반영하고 보다 진전된 표현을 위해서 무수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기업 분석틀로 ‘조직론’이 생경하지만 강력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 이외에도 한국에 존재하고 있는 여러 조직을 역동성과 다양성을 기준으로 살펴보는데, 결국 역동적이고 다양성을 내포하는 조직이 21세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조직이라는 분석을 내 놓는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조직이 역동성과 다양성을 내포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분석 까지는 내놓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