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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사항

분류없음 2008/06/09 18:46 by 심장이뛴다

샌드위치신세라는 표현이 있다. 이 표현은 보통 앞뒤로 꽉 막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사용한다. 한국의 기업들이 지금 샌드위치 신세인가. 그리고 샌드위치 신세이기 때문에 기업 생산성을 포함한 많은 지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인가.

이 책은 이러한 일반인식에 대해서 제목 그대로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이며 기업이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어느 기업도 샌드위치 신세를 면한 적이 없었고, 세계적으로 독점적인 지위를 갖추고 있는 기업이 아닌 양에야 앞으로도 샌드위치 신세를 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 놓는다.

한편 조직이라는 관점에서 기업의 다양한 행동을 분석한다. 협동조합, 유한회사가 아닌 주식회사라는 형식의 기업이 시장에서 다수를 점하는 이유, 기업의 존립 목적이 무엇일까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조직이라는 틀로 대답을 해 나가고 있다.

개인과 조직의 관계에 대해서도 특히 주목을 하는데, 개인은 조직 내에서 어떻게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있고, 조직은 개인에게 어떻게 보상하고 있는 지, 특히 기업이 자기 조직원을 관리하기 위해 노동숙련도 보전과 비용 절감이라는 다소 상반되는 듯한 가치를 어떻게 조율하고 있는지. 비정규직 확대 및 연공서열제 폐지 등이 어떤 배경에서 등장하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시각을 살펴볼 수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기업은 무엇이다’라는 질문에 ‘기업은 블랙박스이다’라는 다소 모호한 표현 대신 지금의 기업의 상황을 반영하고 보다 진전된 표현을 위해서 무수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기업 분석틀로 ‘조직론’이 생경하지만 강력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 이외에도 한국에 존재하고 있는 여러 조직을 역동성과 다양성을 기준으로 살펴보는데, 결국 역동적이고 다양성을 내포하는 조직이 21세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조직이라는 분석을 내 놓는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조직이 역동성과 다양성을 내포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분석 까지는 내놓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분류없음 2008/06/09 17:43 by 심장이뛴다

소설을 언제 읽었던가. 까마득하다. 시사적인 책이나 자서전을 주로 읽게 되는 요즘, 무심결에 집어든 책 이었다. 허나 머리를 식힐 겸 시작한 것이 결국 마지막 장을 덮게 만들었고, 매우 편안한 감정들이 오랫동안 맴돌았다.

맨 마지막 어느 평론가가 ‘노년문학’의 진수라고, 진정한 ‘노년문학’의 등장이라고 한껏 추어올렸는데 그런 것에는 관심없다. 삶을 바라보는 넉넉한 시선과 여유가 묻어나는 행동, 인생을 긴 호흡으로 관조하는 등장인물은 한껏 조여있던 나에게 느긋할 것을 요청하였고 나는 한껏 그에게 호응했다.

아직 나는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다. 인생을 관조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내가 그 나이가 되었을 때, 등장인물이 맞닥뜨리게 되는 사건들을 내가 조우하게 되었을 때, 어떤 판단을 어떤 행동을 할 까 하면서 스스로에게 던진 물음은 퍽 흥미로웠다. 비록 아직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내릴 수는 없겠지만.

어릴 적의 유치함과, 청장년의 치열함을 뒤로 한 채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는 사람들. 뭔가 보람있는 일을 찾기도 하고, 주위의 시선보다는 지금까지 미뤄둔 자기의 꿈을 펼쳐보이는 등장인물의 여유로움은 자녀들을 분가시키고 나서야 비로소 가지게 된 개인적인 시간을 온전히 자신을 위해 사용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결국 등장인물은 익숙해진다. 각기 다른 처지에 놓여있지만, 조건을 거스르지는 않는다. 다만 타협하는 법을 배우고 적응하는 법을 배운다. 그 속에서 행복을 발견한다. 허나 나는 아직 어색하다. 불리한 조건에 순응하기 보다는 거스르고 싶다. 이건 아마도 내가 아직 젊기 때문일지라. 나는 혈기 치솟는 이십대 중반이다.

하나 더. 습관적으로 이전의 모습을 지워온 나에게 추억이 있을까.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어렴풋이 기억나는 어린 시절. 더듬어야지 떠오르는 학창 시절. 사진 몇 장 낙서 몇 개로 되짚어보기에는 남겨놓은 것이 너무도 적다. 아무래도 그 시절이 그립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수가 있겠지만, 내가 그 방법을 선택하게 될지.

분류없음 2008/05/19 20:27 by 심장이뛴다
성노동.

가부장제 하에서 단혼(일부일처제)을 제도로 공고히 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매춘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 성노동이 문제가 아니라 강제로 이루어지는 성 노동이 문제라는 견해. 오히려 근대적인 의미의 국가와 가족관이 형성되기 이전에는 성노동자들(성상품을 화폐가치와 교환하는 사람)이 지금처럼 사회적으로 천대받지 않았다는 주장. 처는 안정적으로 성노동을 착취하기 위한 남성들의 시도라는 의견.

혼란스럽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딛히게 되는 많은 고민거리들은 나의 성관념에 대해서 다시 검토해 볼 것을 요구한다. 나의 연애관, 결혼관, 가족관 등에 대해서. 이 것들이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것들읹. 아니면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다른 사람들이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인지. 내가 견지하고 있는 연애, 결혼, 가족관들은 이 책에서 어떤 범주에 놓여질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일본을 주된 연구범위로 하는 이 책은 성매매를 성노동(섹스 워크)으로 보면서 성매매 종사자의 기본적인 인권은 오히려 이들을 노동자로 간주하여 취업의 자유(물론 그만둘 자유도 포함해서)와 거주나 이동의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지켜진다고 생각한다. 즉, '성매매는 노동이다'는 견지에서 엮어진 책이다.

성매매를 성노예제로 보느냐, 성노동자로 보느냐에 대한 페미니즘 내부의 논쟁을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 머릿속을 맴 돌고 있는 한 가지 화두. 그 것은 바로 '연애를 왜 하고 있지?' 하는 것. 이 책을 통해 보다 성숙한 연애에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
분류없음 2008/05/19 20:15 by 심장이뛴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에서 최근에 발간한 책이다. 이 책은 87년 이후 20년, 97년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한국사회를 8,90년대의 틀로 바라보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나아가 21세기의 경제담론을 적극적으로 제기해 나감으로서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97년이후 전면적으로 도입되어 가히 한국경제의 체질을 바꿨다고 볼 수 있을 법한 중대한 외부요인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이다. 그리고 이 신자유주의의 바람에 국내의 다양한 경제주체들이 속수무책으로 무장해제당하면서 한국사회는 급속도로 주주자본주의가 확산된다. 회사의 소유자와 경영자가 구분되고, 경영자의 권리보다는 주식을 소유한 사람에게 쥐어주는 배당금이 더욱 중요해 진 세상에서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한편 몰락해가고 있는 자영업자를 비롯한 중소상공인들은 벼랑으로 가파르게 몰려가고 있다. 도무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대기업은 초대형 글로벌기업이 되어가는 동안 노동력의 80%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갈수록 영세해져 가고 있다. 대량 퇴직시절에 수 많은 퇴직자들이 퇴직금을 들고 시작하여 한때 붐까지 일었던 창업도 한때였던가. 서비스업의 경쟁력은 낮고, 자영업자들은 하늘만 하염없이 보고 있다.

이러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주목해야 하는 희망의 조건들은 누구일까?

책에서는 하나의 대안으로 창조적 지능노동자들을 주목하는 한편 대안 주체 형성이라는 과제를 제시한다. 한편으로 전통적인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을 다시금 조명하면서 세상을 능동적으로 바꿔나갈 유의미한 힘으로 조직되어 나가기를 희구한다.

자. 과연 당신은 새로운 사회에 어떻게 동참할 것인가. 우선은 무작정 동참하기보다는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그리고 한 번 생각해 보라.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당신과 같은 능동적인 주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 기에...
분류없음 2008/04/28 20:03 by 심장이뛴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라는 굵직한 직함을 가지고 있는 김진숙.
각종 강연과 간담회에서 김진숙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게 되면, 뭔가 생동감있고 짜릿짜릿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설레이곤 했다.

그런 김진숙이 자전적인 에세이와 노동운동을 하면서 생각하고 기록했던 단상들을 정리하여 책으로 발간하였다. 나는 이 책이 출간된 지 1년이나 지난 뒤에야 비로소 발견하게 되었다. 맛깔스럽고 현장감이 물씬 묻어나는 단어에 빠져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흘러갔고, 책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가슴 뭉클함과 왠지 모를 뻣뻣함이 가슴을 저밋거리게 했다.

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것. 그 것은 죽음을 각오해야 할 만큼 엄숙한 선언이었다. 저자가 노동조합을 민주노동조합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기 까지 눈으로 코로 입으로 손으로 발로 느낀 것을 마치 그 곳에 같이 있었던 마냥이나 나도 떨리고 슬프고 떳떳하고 그랬다.

처음에는 돈을 벌어야 했고, 이후에는 직장에 돌아가야 했고, 이제는 노동해방을 일궈내야 한다.

소금 꽃나무. 다소 허무맹랑한 것 같은 제목이지만, 땀이 절어 소금기가 저미는 작업복을 입고 선 사람들이 마치 꽃나무와 같아 보인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노동하는 삶, 노동하는 자가 아름답다는 말과 잇닿아져서 내 가슴은 이내 노동의 아름다움에 대해 노래하고 싶어진다.

이 책에서 밝히고 있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만이 아니고, 이 땅의 노동자들이 착취와 억압에서 해방되는 그 순간까지 힘껏 연대하고 또 연대할 것을 스스로에게 주문하면서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스스로의 삶에 돌멩이를 던져볼 것을 주문하면서...

분류없음 2008/04/14 21:00 by 심장이뛴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는 누군가가 굶어죽고 있다.

지구에서 생산되는고 있는 곡물의 총 량은 전 세계 수요를 모두 충족할 만큼의 양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프리카나 아시아 일부지역에서는 절대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수요를 충족하는 생산이 일어나고 있는데, 왜 세계의 어느 곳에서는 굶주리는 사람이 있고...

이 책의 저자는 전쟁과 정치적 무질서로 인해 구호조치가 무색해지는 현실, 구호조직의 활동상과 그 딜레마, 부자들의 쓰레기로 연명하는 사람들, 소는 배불리 먹는데도 오히려 사람은 굶는 현실, 사막화와 삼림파괴의 영향, 도시화와 식민지 정책의 영향, 특히 불평등을 더욱 부채질하는 금융과두지배 등에 대해 이야기하듯이 말하고 있다.

120억의 인구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고 있다는데 왜 하루에 10만명이, 5초에 한 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는가?

유엔 식량 특별 조사관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기아의 진실.
분류없음 2008/04/14 20:56 by 심장이뛴다

48%의 투표율. 보수진영의 득세, 진보진영의 퇴조.

한나라당은 서울 강북지역까지 그 영향력을 넗혔고, 자유선진당은 충청도당의 이미지로 상당한 의석을 확보했으며, 친박연대는 인물론에 기대서 경북지역에서의 어마어마한 의석을 확보했다.

반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초라한 결과를 얻었다. 민주노동당은 강기갑후보의 당선으로 그나마 체면치레했으며, 진보신당은 노회찬, 심상정 후보의 낙선과 총선기간 쌓여온 내부불만이 터져나오면서 앞으로 험난한 총선 평가의 여정을 남겨두고 있다.

총선의 결과를 두고 사회가 보수화되었고, 청년층의 정치적 무관심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한다면 5년, 10년 뒤에도 아마 똑같이 되뇌이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지금 이반되고 있는 민심을 어떻게 자극하여 진보세력이 민심을 얻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여기에서 민주노동당의 선거운동을 잠깐 돌아보고자 한다. 총선에 임하기 전에 분당 상황이 가속화 되면서 낡은 세력으로  깎아내려지던 민주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그나마 중간은 했다.

이번 선거에서 '등록금, 비정규직'을 확실히 해결할 수 있다는 슬로건과 인터넷, TV광고를 통해서 시대에 뒤쳐진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씻어낸 것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진정한 서민의 대변자라는 이미지는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진정성있는 대안과 맞물렸을 때 상당히 큰 정치적 입지를 가져올 여지가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점과 여전히 지역의제를 틀어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큰 한계로 작용하는 것 같다. 친박과 같이 인물에 기대어 선거를 해야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중정치인을 앞으로 더 만들어낼 필요성이 드러난 선거가 아니었나 싶다. 한편 지역의제에서도 무분별한 개발공약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서민복지 대안을 책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담겨있는 정책개발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수세력이 '골목정치'를 잘 한다는 말을 곧잘 한다. '골목정치'... 우리도 골목정치 하고 풀뿌리정치해야 뭐래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가오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지역권력부터 차근차근 획득해 나가면서 2012년 총선, 대선에서 크게 세력판도를 전활할 수 있도록 더욱 주민들 속에 깊이 뿌리내리자.

분류없음 2008/04/14 20:17 by 심장이뛴다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 이상을 획득했다. 친박계열과 자유선진당의 의석을 합하면 거의 2/3에 이른다. 지난 3년의 시간동안 지방권력과 중앙권력에 이어 의회권력까지 보수일색이 되어버린 것이다.

친기업 - 반서민정부인 이명박 정권시대를 살아가는 서민들은 물가걱정과 교육비, 의료비 걱정에 한 숨도 편안하게 살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의 마구잡이 개발을 통한 성장 전략과 기업 규제 완화 및 금산분리 철폐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명박 정권의 독주를 막을 대안 새력을 찾지 못한 마당에 결국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발길을 돌렸고, 세상이 흘러가는 것을 제대로 읽지 못한 진보세력은 허공에 헛발질을 하면서 대중들의 이해와 요구를 담아내는데 실패하고 있다.

자 이제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로 일관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바로 세상물정에 대한 공부와 진지하게 사람들을 만나며 이명박 정권의 본질을 설명하는 일일 것이다.

그 첫걸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어서 '새로운 사회를 여는 희망의 조건'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진정 보수세력의 집권이 5년으로 끝나기를 원한다면, 우리모두 반성하고 혁신하여 새로운 대안세력으로 거듭날 준비를 해야 한다.
분류없음 2008/03/24 21:09 by 심장이뛴다
포스터 

두 명의 살인마가 살고 있다는 포스터를 보고 '무슨 내용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겨서 보게되었다.

영화의 앞 부분을 볼 때까지만 해도 이 영화가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자 하는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효이(류덕환 분)와 경주(오만석 분)가 만나서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 이 대화가 의미심장하다는 것을 나중에 영화 다 보고 네이버 검색을 해서야 알았지만 - 도대체 잔인하기만 한 영화라는 생각을 하였다.

영화가 중,후반부로 흘러가면서 효이와 경주의 관계가 밝혀지게 되고, 경찰인 재신(이재균 분)이 경주의 살인을 눈치채게 되면서 상황의 전개는 점점 빨라지게 된다. 효이가 소연이라는 인물에 대해 집착을 하였고, 자기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소연을 자신이 눈으로 본 살인 수법을 따라하여 살인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경주에게 알리려고 한다. 경주는 효이의 어머니를 살해한 자이고, 한편 효이를 돌봐준 사람이다.

경주는 집세를 달라고 독촉하고, 매정하게 대하는 집주인을 효이가 저지르는 연쇄살인의 수법을 따라하여 살해하고 시체처리를 한다. 효이는 이러한 경주의 존재를 눈치채고, 점점 경주의 주변인물을 죽이면서 경주와 만날 순간을 손꼽는다. 경주와 효이, 이 둘은 서로의 존재를 어렴풋이 느끼면서 영화는 절정으로 내닫는다.

효이는 문방구를 하면서 조용하게 살아가는 순박한 청년의 얼굴을 하고 있다. 경주는 잘 팔리지 않는 원고를 쓰면서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가는 작가이다. 과연 감독은 이 둘을 대비시키고, 한편으로는 비교하면서 과연 어떠한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것일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우리 동네'라는 제목이 왜 '우리 동네'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차라리 '복수'라고 하면 어울릴까? 감독의 의도에 충실하다면 아마도 '우리 동네'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 얽히고 섫힌 관계를 맺고 살아가면서 겉으로는 선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제 잇속을 차리고 심지어 자기의 욕망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목숨을 서슴없이 뺏는 잔인한 본성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일까?

아무튼 다 보고 나서도 그닥 썩 기분이 좋은 영화는 아니었다.

감독의 의도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언제 한 번 다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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